“성장주사 맞으면 정말 키가 클까요?”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오가는 질문 중 하나다. 특히 자녀의 키가 또래보다 작거나 성장속도가 느리면, 자연스레 **성장주사 효과?**라는 의문이 뒤따른다. 이는 단순한 성장호르몬 주사를 넘어, 교육, 외모, 심리적 요소가 얽힌 복합적 고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치료제 처방 인원은 2020년 약 1만2500명에서 2023년 약 3만4900명으로 급증했다. 처방 건수도 10만여 건에서 26만여 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정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글에서는 성장주사의 효과와 부작용, 비용, 적정 시기 등을 전문가 시선에서 분석한다.
성장호르몬, 누구에게 필요할까?
성장호르몬은 우리 몸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키 성장을 직접적으로 자극한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부당경량아(SGA), 터너증후군, 만성 신장질환 등의 진단을 받은 아이에게는 보험이 적용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질병 진단 없이 키가 또래보다 작거나 성장 속도가 느린 경우에도 부모 요청에 따라 비급여 치료로 성장주사를 맞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제로 2023년 국정감사에 따르면 2년 9개월 동안 공급된 성장호르몬 치료제 1066만 개 중 97%에 해당하는 약 1035만 개가 비급여로 처방됐다.
즉, 대부분의 성장주사는 ‘질병’이 아닌 ‘키 고민’ 때문에 선택되고 있는 셈이다.
성장주사 효과? 과학적 근거는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성장주사를 맞으면 키가 클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특발성 저신장(원인을 알 수 없는 키 작음)**이더라도 치료에 반응할 수 있다. 특히 성장판이 열려 있는 시기에 치료하면 일정 부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평균적으로 2년간 치료 시 약 5cm의 성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가 높다.
단, 이는 평균 수치이며, 유전적 키, 부모의 신장, 사춘기 진행 상황, 체질량지수 등의 복합적 요인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성장주사를 맞았다고 무조건 5~10cm가 큰다”는 기대는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비급여로 성장주사를 맞을 경우 연간 약 800만 원~10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병원과 약제에 따라 편차가 있으나, 대체로 다음과 같은 비용 구조를 따른다.
- 월 80만~120만 원 (주사제 + 진료비 포함)
- 주 6~7회 자가 주사
- 최소 1년~3년 치료 권장
경제적 부담은 상당하지만,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선택하는 이유는 자녀의 ‘심리적 위축’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키가 작은 아이들 중 일부는 또래 관계에서 위축되거나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가 있어, 치료 목적이 단순히 키 성장만은 아닌 경우도 많다.
부작용은 없을까?
성장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허용된 범위 내에서 사용 시 부작용 위험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부작용 가능성은 존재한다.
- 두통, 관절통, 부종
- 인슐린 저항성 증가 (드물게 당뇨 유발 가능)
- 사춘기 조기 유발 가능성
- 주사 부위 통증
따라서 성장호르몬 치료는 반드시 소아내분비 전문의의 진단과 정기적인 성장추이 모니터링이 병행되어야 한다. 무분별한 사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치료 시기와 검사,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성장판이 열려 있어야 성장호르몬 치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통 남아는 만 12세, 여아는 만 10세 이전에 성장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경우 전문병원 진료를 권한다.
- 또래보다 10cm 이상 작은 경우
- 연간 성장 속도가 4cm 이하인 경우 (4~10세 기준)
- 성장곡선에서 키 백분위가 3% 이하인 경우
정밀검사는 뼈나이 검사, 혈액 검사, 성장호르몬 분비 자극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등으로 구성되며, 이를 통해 실제 결핍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부모의 심리와 사회적 분위기
오늘날 성장주사는 단순한 치료가 아닌, 미래 경쟁력에 대한 투자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 키에 대한 사회적 압박
- 학교 내 친구 관계
- 외모 중심 문화 등이 부모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검진 시스템 발달로 아이의 키 percentile(백분위)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되면서, 아주 이른 시기부터 진료 예약을 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인기 있는 대학병원은 3~4년 대기가 기본이고, 아예 출생 직후부터 예약을 걸어두는 부모도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일부는 필요 이상의 과잉 치료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마무리하며
성장주사 효과?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은 단순하지 않다. 일부 아이에게는 분명 성장의 계기가 되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효과보다 부작용이 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치료가 필요한가’라는 의학적 판단이다.
부모로서 아이의 키에 대한 고민은 당연하다. 하지만 ‘무조건 맞힌다’가 아니라, 성장 추이와 검사 결과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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