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환점,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의 실마리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병원에서 흔히 시행하는 일반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 개입 시기를 조율하는 데 큰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탈리아 브레시아대의 비앙카 구미나 박사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대사 지표인 '중성지방-포도당 지수(TyG 지수)'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저하 속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신경학회 연례학술대회(EAN Congress 2025)에서 발표되며 학계와 의료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TyG 지수란 무엇인가?
TyG 지수는 공복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를 바탕으로 계산되는 대사 건강 지표로, 병원에서 시행하는 기본 혈액검사로 쉽게 측정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당뇨나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으로 주목받던 이 지표가 인지 기능 저하 속도 예측에까지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연구 방법과 주요 결과
연구팀은 생물학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200명을 포함한 인지장애 비당뇨 환자 315명을 대상으로 TyG 지수를 측정하고, 이들을 3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TyG 지수가 가장 높은 상위 30% 그룹의 환자들은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가 평균 2.5점 이상 감소했으며, 하위 30% 그룹보다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무려 4.0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알츠하이머병이 없는 일반 인지장애 환자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아 TyG 지수가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적 진행과 관련이 깊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됐다.
알츠하이머와 대사 건강의 연결 고리
이번 연구는 인슐린 저항성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TyG 지수가 높은 환자에서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빠르게 나타났다는 점은, 대사 이상을 조절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이 신경세포의 포도당 흡수를 방해하고,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을 유도해 뇌혈관장벽(BBB)을 손상시킨다고 설명한다. 이로 인해 염증 반응이 촉진되고 신경 기능 저하가 가속화될 수 있다.
유전 요인과의 차별성
특히 이번 연구에서 TyG 지수는 대표적인 유전적 위험 인자인 APOE ε4 유전자형과는 별개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사적 위험 요소와 유전적 요소가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준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임상적 활용 가능성과 향후 연구 방향
구미나 박사 연구팀은 TyG 지수가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선별 및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추가적으로 분석 중이다. 특히 뇌영상 바이오마커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해, 단순 혈액검사만으로 질환의 진행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TyG 지수가 쉽게 측정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선별검사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기 진단이 어려운 알츠하이머병의 특성상, 이러한 지표는 예방 중심의 의료 전략 수립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하며
TyG 지수를 활용한 인지기능 저하 예측은 단순한 연구를 넘어, 실제 임상에서 활용 가능한 획기적인 발견으로 평가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 및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 개입 가능성을 높이고,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병리적 이해를 넘어서, 보다 넓은 시야에서 대사 건강과 뇌 건강의 상호 연관성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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