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혈당 측정기,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더 효과적이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이 발표한 대규모 분석 연구에 따르면, 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있어 실시간 연속 혈당 측정기가 간헐적 스캔형 혈당 측정기보다 혈당 조절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연구는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에 게재되었으며, 우리나라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된 실질적이고 신뢰도 높은 연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속혈당측정기(CGM) 사용 이력이 있는 1형 당뇨병 환자 7786명을 대상으로 약 2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것입니다. 분석 대상은 모두 초속효성 인슐린을 1일 3회 이상 처방받으며 인슐린 치료를 꾸준히 받은 환자들이었기에, 혈당 관리가 중요한 고위험군이었습니다.

연속 혈당 측정기란 무엇인가

연속 혈당 측정기(CGM)는 팔이나 복부 등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하루 24시간 내내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장치입니다. 사용자는 매번 채혈을 하지 않고도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CGM은 혈당 급변에 대한 반응 시간을 단축시켜, 저혈당 및 고혈당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CGM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 실시간 연속형 CGM(Real-time CGM)은 정해진 시간마다 혈당 데이터를 스마트폰이나 수신기에 자동 전송하며, 위험 수치가 감지되면 경고 알림을 줍니다. 둘째, 간헐적 스캔형 CGM(Intermittently Scanned CGM)은 사용자가 센서에 스마트폰을 직접 갖다 대야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두 방식 모두 연속 측정을 기반으로 하지만, 데이터 수집과 반응 방식에서 차이가 존재합니다.

실시간 CGM이 더 효과적인 이유

연구진은 참가자의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통해 각 기기의 효과를 비교했습니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간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실시간 CGM 사용자들은 평균 8.9%에서 7.1%로, 간헐적 스캔형 CGM 사용자들은 8.6%에서 7.5%로 각각 감소했습니다. 수치상 실시간 CGM 사용자의 혈당 조절 폭이 더 컸고, 연구 기간 내내 모든 시점에서 더 나은 당화혈색소 수치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실시간 데이터 제공과 경고 시스템이 사용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줍니다.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혈당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때 즉시 대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혈당 조절이 용이해지는 것입니다.

CGM과 교육 프로그램의 시너지

이번 연구에서는 단순히 기기의 성능만이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의 병행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음을 시사했습니다. 1형 당뇨병 재택의료 시범사업과 같은 정기적인 상담, 영양 지도, 생활 습관 교정이 함께 이뤄질 때 연속 혈당 측정기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연속 혈당 측정기를 오래 사용하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자들이 경각심을 잃거나 관리가 느슨해지는 경우도 있어, 지속적인 동기 부여와 교육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제도 개선의 필요성

현재 연속 혈당 측정기는 1형 당뇨병 및 임신성 당뇨 환자에게만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김재현 교수는 “실시간 CGM이 보다 많은 환자에게 혜택이 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2형 당뇨병 환자 중에서도 인슐린 주사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에게 실시간 CGM이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기술 발전뿐 아니라 사용자 교육, 의료진의 모니터링 시스템, 제도적 뒷받침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통합적인 당뇨병 관리 체계 구축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 보기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홈페이지

마무리

연속 혈당 측정기는 특히 실시간형이 혈당 조절에 있어 더욱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만큼, 향후 당뇨병 관리 정책 수립에도 큰 참고가 될 것입니다. 기기 자체의 성능만큼이나 꾸준한 교육과 사용자 의지가 중요하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당뇨병 관리는 단순한 숫자 조절이 아닌, 삶의 질을 위한 종합적 전략임을 이번 연구가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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