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험실에서 자란 음식, 진짜 먹어도 될까?
기후 위기와 식량난이라는 전 지구적 도전에 직면한 인류는 지금, 식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세포배양식품’**이 있다.
세포배양식품은 동물에서 채취한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고기나 기타 식품으로 활용하는 차세대 식품 기술이다. 전통적인 사육 방식 없이도 고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 감소, 동물복지 향상, 자원 효율화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소비자에게 낯설고,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그러던 중, 국내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글로벌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바로 세포배양식품의 장기 섭취 안전성이 세계 최초로 입증되었다는 사실이다.
세계 최초, 세포배양식품 ‘장기 섭취 안전성’ 입증
2024년 5월 8일, 국내 세포배양식품 전문 기업 **스페이스에프(SpaceF)**는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와 협력해 진행한 비임상시험에서 장기 섭취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서울대학교, 세종대학교, 대상, 롯데정밀화학 등 학계와 산업계가 공동 참여한 대규모 연구였다. 평가 항목은 국제 우수실험기준(GLP)을 따랐고, 그 범위는 다음과 같이 폭넓다.
- ▲ 급성 독성
- ▲ 반복 투여 독성
- ▲ 유전 독성
- ▲ 면역 반응성
- ▲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실험은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세포배양 기술로 생산된 식품 원료를 장기간 섭취시킨 후, 전반적인 신체 변화와 이상 반응 여부를 면밀히 관찰했다. 그 결과, 모든 항목에서 안전성이 확보되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세포배양식품’은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나?
세포배양식품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다. 실제 생산까지 이어지는 복합적인 생명공학 기술이 활용된다.
- 세포 채취: 동물에서 근육세포 혹은 지방세포의 줄기세포를 채취
- 배양 과정: 영양분과 성장 인자를 공급하며 온도·산소 등을 제어한 환경에서 세포를 증식
- 조직화: 특정 구조물(스캐폴드)에 세포를 배양해 실제 고기처럼 조직화
- 수확 및 가공: 원하는 형태로 수확 후 식품으로 가공
과정은 복잡하지만, 동물을 도살하지 않고도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과 윤리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다.
세포배양식품의 장점, 왜 주목받고 있나?
세포배양식품은 단순히 미래의 기술적 대안이 아니다. 실제로 기후 위기, 인구 증가, 식량 부족이라는 복합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수단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환경 보호
- 가축 사육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절감
- 토지와 물 사용량이 기존 축산 대비 획기적으로 적음
● 식품 위생
- 사육 환경으로 인한 항생제 남용과 세균 감염 위험 없음
- 정밀하게 통제된 실험실 환경에서 생산되어 청결도와 위생 수준이 높음
● 동물 복지
- 도살 없이 고기 생산 가능, 생명 존중과 윤리적 식문화 확산
● 생산 효율
- 장소, 계절,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식량 공급 가능
- 향후 기술이 진보하면 생산 단가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
왜 ‘안전성 입증’이 핵심 관건이었나
기술적 완성도만큼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가에 대한 검증이다.
기존에는 단기 섭취나 제한된 용량 실험 결과만 있었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장기 섭취에 대한 안전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번 스페이스에프의 연구는 세계 최초로 장기적 관점에서 세포배양식품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글로벌 인허가 정책 수립에도 중대한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에프 측은 “이번 데이터는 국내 식약처가 요구하는 ‘식품 등의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정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향후 인허가 심사에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 한 걸음 더 가까워지다
세포배양식품의 글로벌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싱가포르, 미국 등 일부 국가만이 시범적으로 판매 허가를 낸 상태이며,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여전히 안전성 및 법적 기준 마련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로 인해 한국이 글로벌 세포배양식품 시장에서 ‘선도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병훈 스페이스에프 대표는 “안전성과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이번 결과를 계기로 국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결론: 미래 식량을 향한 진짜 한 걸음
세포배양식품은 그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음식이 아니다. 지속 가능한 지구, 윤리적인 식생활, 그리고 더 건강한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열쇠다.
이제는 맛과 기술을 넘어, 안전성이라는 가장 큰 신뢰 요소까지 확보한 셈이다. 이번 연구를 기점으로 세포배양식품은 점차 우리의 식탁에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그 시작이 ‘세계 최초 장기 섭취 안전성 입증’이라는 과학적 근거 위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국내 연구진과 기업의 노력은 더욱 의미 있다. 미래 식량의 가능성을 증명한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보다 많은 이들이 세포배양식품을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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