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연기 호흡기 질환, 노인층 입원 증가와 건강 위협 심각

초미세먼지 농도 높은 산불 연기, 노인 건강에 치명적

국내외에서 대형 산불이 빈번해지는 가운데, 산불 연기에 포함된 초미세먼지(PM2.5)가 고령층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산불 연기에 노출된 노인층의 호흡기 질환 입원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미국 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약 1,000만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산불 연기 노출과 질병별 입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산불이 발생한 지역과 시기에 따라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를 위성 데이터와 지상 관측소를 통해 정밀 추적하고, 이와 입원 데이터 간의 상관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산불 연기 노출로 인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단기적으로 급상승한 기간에 노인 인구의 호흡기 질환 입원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기관지염, 천식 등 기존의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의 경우, 노출 이틀 후 입원율이 최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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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연기 속 유해 성분, 단순 미세먼지보다 위험

산불 연기는 일반적인 도심 대기오염과는 다르게 수많은 유기화합물,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등 다양한 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 물질은 불완전 연소로 인해 생성되며, 입자 크기가 매우 작아 코, 기도,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특히 산불이 나무, 식물, 플라스틱, 건축자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소재를 태우며 발생하기 때문에 연기 속 입자들의 성분은 매우 복합적이고 독성이 강하다. 일반적인 산업 미세먼지나 차량 배출 미세먼지와는 차원이 다른 건강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산불로 인해 PM2.5 농도가 짧은 시간 안에 급상승할 경우, 노약자는 물론 천식이나 폐 질환을 앓고 있는 모든 연령층에서 건강에 매우 위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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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안전지대 아냐, 기후 변화와 함께 산불 증가 추세

이러한 연구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기후 변화와 고온건조한 날씨가 겹치면서 국내에서도 강원, 경북, 전남 등의 산악지대에서 대형 산불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울진·삼척 산불, 강릉 산불 등 수천 헥타르를 태우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심각한 환경·보건 문제를 야기했다.

국내 보건당국은 산불 시 대기오염물질의 농도 상승에 대비해 미세먼지 예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연기 노출로 인한 직접적인 건강 피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책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지침이나 대피 매뉴얼은 좀 더 구체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산불 연기 발생 기간 중 호흡기 관련 질병으로 인한 외래 진료나 입원 건수가 평상시보다 1.5~2배 이상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을 기록하는 날은 특히 노약자의 외출 자제가 권고되며, 야외 활동을 할 경우 반드시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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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정부의 대응 방안 필요

하버드대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산불 연기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고령층에 대한 보호 정책, 건강정보의 조기 알림 시스템, 공기정화기 보급 등 다양한 수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개인 차원에서도 대비가 필요하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 인근에서는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해야 하며, 실내 공기청정기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또한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은 산불 기간 중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증상이 악화될 경우 신속하게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는 산불 발생 시 대피소 공기질 관리, 취약 계층 보호를 위한 긴급 물자 지원, 대중교통 감축 운행 등 추가적인 조치가 고려돼야 한다. 이와 함께 산불 감지 및 연기 이동 예측 시스템의 정교화도 추진되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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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링크

•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자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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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산불은 단순한 화재 재난을 넘어, 지역사회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환경 위기다. 특히 산불연기에 포함된 초미세먼지는 노인층의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고 입원율을 높이는 등 실질적인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국내 산불 가능성도 점차 커지는 만큼, 정부와 사회 전체의 예방 전략과 고위험군에 대한 보건 대책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산불과 연기 피해는 더 이상 국외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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