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장애와 우울증 연관성, 특히 청소년에게 더 뚜렷

여성 건강과 정신건강의 중요한 연결 고리

그동안 여성의 월경과 관련된 증상들은 생리적 현상으로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월경 주기를 둘러싼 다양한 증상들이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정신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건강 문제라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최신 연구는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다룬다. 해당 연구는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 등 다양한 월경장애와 여성의 우울감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기 여성에서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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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장애, 단순한 생리 문제를 넘어서다

월경장애는 가임기 여성에게 매우 흔한 질환군으로, 신체적 고통과 활동 제한을 야기한다. 월경통은 물론, 월경전증후군, 무월경, 과다월경, 과소월경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증상은 생리 기간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통증과 불편감이 반복적으로 쌓일 경우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연구는 여성의 전 생애주기에서 월경 관련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2022년 한국 여성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13세부터 55세까지 여성 30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91%가 월경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중 절반 이상인 57%가 중증 수준의 증상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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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월경장애와 우울감의 연관성

가장 주목할 점은 중증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일수록 우울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월경장애 증상이 없는 여성에 비해 중증 월경통을 경험한 여성은 우울감을 겪을 확률이 1.6배, 월경전증후군은 2.0배, 비정상 자궁출혈은 1.4배 높았다.

특히 중증 월경장애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우울감 비율도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증상이 1개일 때는 1.6배, 2개는 2.0배, 3개는 2.1배로 상승하는 등 명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 같은 통계는 단순히 육체적인 고통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정신건강과의 복합적인 연관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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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여성, 더욱 취약한 정신건강

청소년기는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시기이며, 자아 정체성, 사회적 관계, 학업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가 얽혀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령대에서 월경장애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성인 여성보다 훨씬 더 크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중증 월경장애가 하나만 있어도 청소년 여성의 우울감은 1.8배 증가했으며, 3개의 증상을 동시에 경험할 경우 2.8배까지 상승했다. 이는 성인 여성의 1.5배, 1.9배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높은 수치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기의 월경장애를 단순히 성장통으로 보아 넘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정신건강 이슈로 인식해야 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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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장애, 정신건강 정책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에 대해 “월경 관련 증상을 단순한 생리적 현상이 아닌 여성의 정신건강과 직결되는 주요 건강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연구는 향후 여성 정신건강 정책의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으며, 특히 학교와 지역사회 차원의 조기 대응 전략 수립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제는 월경을 둘러싼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에 대해 사회가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상담, 교육, 진료가 연계된 통합적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며, 질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조기 개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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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이번 연구는 우리 사회가 월경과 정신건강을 연결 지어 바라봐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월경장애를 단순한 여성 개인의 문제로만 인식하지 말고,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연구해야 할 공중보건 이슈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기 여성에게서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학교와 가정, 보건소, 의료기관이 협력하여 조기 인식과 지속적인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때다. 앞으로도 월경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더 많은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가 뒤따르길 기대한다.

관련 링크

•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 논문 원문

JKM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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