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 정말 '영구'가 가능한가?
최근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그만큼 털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고, 깔끔한 외모를 중시하는 시대 분위기 속에서 제모는 선택이 아닌 ‘관리’의 일환이 되었다. 그런데 레이저 제모를 두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극명하게 갈린다. 어떤 이는 10년 넘게 털 고민 없이 살고 있다고 말하고, 다른 이는 수개월마다 병원에 들러 제모를 반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레이저 제모의 원리부터 살펴보자
레이저 제모는 털의 멜라닌 색소에 반응하는 특정 파장의 빛을 조사해 모낭을 파괴하는 방식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모낭이 성장기에 있어야만 파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털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세 단계를 거치며 자라기 때문에 한 번의 제모 시술로 모든 털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레이저 제모는 통상 46주 간격으로 56회 이상 반복 시술을 받아야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같은 횟수의 시술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효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영구제모 vs 일시제모’ 논쟁이 시작된다.
무엇이 제모 효과를 갈라놓는가?
레이저 제모의 효과는 시술자의 숙련도, 시술 시간, 레이저 조사 강도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JMO피부과 고우석 대표원장이 SCI급 국제학술지인 ‘Photomedicine and Laser Surger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동일한 레이저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시술자마다 제모 누락률에 큰 차이가 있었다.
시술 시 레이저가 누락 없이 조사되었는지를 시각화한 이 실험에서, 최저 누락률을 기록한 의사는 3%, 최대 누락률은 27%에 달했다. 병원별로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A 병원 소속 의사들의 평균 누락률은 13.4%, B 병원은 19.7%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곧 제모 효과가 시술자의 경험과 집중도에 따라 결정적으로 달라진다는 의미다.
왜 영구제모가 어려운가?
레이저 제모에서 ‘영구’란 단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영구적 제모(permanent hair removal)’이 아닌 ‘영구적 털 감소(permanent hair reduction)’라는 용어를 쓴다. 이는 시술 부위의 털 밀도와 굵기를 영구적으로 줄일 수는 있지만, 완전히 제거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뜻이다.
또한, 개인의 체질과 호르몬 상태도 중요한 변수다. 예를 들어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같은 호르몬 질환이 있는 경우 털이 쉽게 다시 자라거나 레이저 제모 효과가 낮게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피부와 털의 색 대비가 뚜렷한 사람, 예컨대 피부는 밝고 털은 짙은 경우에는 레이저가 더 잘 반응한다.
제모의 효과, 이렇게 극대화하자
- 정확한 진단과 상담: 시술 전 피부 상태와 털의 성장 주기를 면밀히 분석하고, 알맞은 레이저 종류와 출력 강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시술 시간 확보: 넓은 부위 제모의 경우, 충분한 시간을 들여 정밀하게 시술해야 누락을 줄일 수 있다. 빠르게 끝내는 ‘속전속결 시술’은 일시제모 효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 시술자 선택: 누락률이 적고 숙련된 의료진이 있는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병원의 제모 전후 사진이나 시술 후기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정기적인 시술 계획: 한 사이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휴지기에 있는 모낭은 다음 성장기에 맞춰 시술해야 하므로 일정한 간격 유지가 필요하다.
- 자가 관리 병행: 시술 전후 자외선 차단, 각질 제거, 보습 등 피부 관리를 병행하면 레이저 반응을 높이고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영구제모가 되려면 무엇을 봐야 하는가?
결론적으로, 레이저 제모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결과를 약속하지 않는다. 어떤 병원, 어떤 의사에게 시술받느냐에 따라 결과는 영구제모가 될 수도, 일시제모에 그칠 수도 있다. 영구제모를 원한다면 다음의 조건을 충족하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시술 전 상담이 충분히 이뤄지는 병원
- 시술 시간이 넉넉히 배정되는 병원
- 전문 의료진이 직접 시술을 하는 병원
- 과거 시술 사례와 효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병원
참고자료
마무리하며
영구제모와 일시제모의 차이는 ‘기계’가 아닌 ‘사람’에서 갈린다. 같은 장비를 써도 어떤 의사가 시술하느냐에 따라 제모 누락률이 9배 이상 차이날 수 있다. 결국 좋은 장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술자의 경험과 성실함이다. 단순히 가격이나 거리만 보지 말고, 진짜 영구적인 효과를 원한다면 제대로 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큰 절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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