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탈 때 레깅스 괜찮을까? 전문가가 말하는 의외의 위험

편해서 입는 레깅스, 기내에서는 위험할 수 있다

여행 중 가장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복장으로 ‘레깅스’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장시간 비행 시에는 신축성 좋은 레깅스가 활동하기도 좋고 부피도 작아 여행객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항공안전 전문가들은 이러한 레깅스 차림이 실제로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항공안전 전문가 크리스틴 네그로니는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레깅스는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있으며, 이는 화재 발생 시 매우 위험한 소재”라고 밝혔다. 그녀는 “항공기 사고에서 가장 치명적인 위험 요소는 화재인데, 합성섬유는 불에 타며 녹아 피부에 달라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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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 시, 레깅스는 심각한 화상 유발 가능

비행기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빠르게 전개되는 위협 중 하나가 기내 화재다. 이때 레깅스처럼 몸에 밀착되는 합성섬유 의류는 열에 취약하여, 순간적으로 피부에 녹아붙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일반 면소재 옷보다 훨씬 심각한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구조나 대피 시 치명적인 장애가 될 수 있다.

특히 사고 발생 시 승객들이 조명이나 안내 없이 빠르게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의류는 오히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면이나 울 소재처럼 불에 덜 잘 타는 천연 섬유로 된 옷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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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도 악영향… 정맥류·감각 이상 유발할 수도

화재 외에도, 레깅스 착용은 장시간 비행 시 신체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혈관외과 전문의 피터 J. 파파스 박사는 “몸을 꽉 조이는 옷은 혈액 순환을 방해해 정맥에 혈액이 고이고, 심할 경우 정맥류나 구획 증후군, 대퇴 감각 이상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획 증후군은 근육 내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혈류를 막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근육 조직이 괴사할 수 있는 심각한 상태다. 대퇴 감각 이상증 역시 꽉 끼는 바지 착용과 연관되며, 다리 감각 저하, 저림, 따끔거림,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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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는 어떤 복장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장시간 앉아 있는 비행기 안에서는 몸을 조이지 않는 편안한 옷차림이 가장 좋다고 강조한다. 넉넉한 통의 바지나 면소재 트레이닝복, 통기성 좋은 얇은 레이어 옷 등을 추천하며, 특히 다리와 복부를 너무 압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신발’이다. 크리스틴 네그로니는 “기내에서 신발을 벗는 습관은 좋지 않다”며, “이륙이나 착륙 중에 사고가 나면 바닥에 유류나 유해물질, 불꽃이 있을 수 있고 맨발로 탈출하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비상 대피 시 발이 다쳐 이동이 어려워지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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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안전, 의외의 복장 선택에서 시작된다

비행기에서의 복장은 단순히 편함을 위한 선택이 아닌, 안전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다.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입던 옷이 위급한 상황에서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합성섬유 소재의 레깅스는 그 편안함 이면에 치명적인 위험을 안고 있을 수 있다.

장거리 여행 전에는 의류의 소재와 착용감뿐 아니라, 화재나 응급 상황 시 나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복장인지까지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무엇을 입을지’ 또한 중요한 선택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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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 기사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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