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곰팡이 농약 개발, 유충 단계서 차단하는 친환경 방제법 정리

러브버그

러브버그 방제, 이제는 곰팡이 농약으로 선제적 대응

여름철 불청객으로 급부상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국내 생태계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곰팡이 농약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방제 방법을 개발 중입니다. 기존의 유인 포획이나 성충 위주 방제가 아닌, 유충 단계에서부터 차단하는 ‘예방 중심’의 친환경 방식입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 연구팀은 토양 내 자연 존재 곰팡이 중 러브버그 유충을 효과적으로 사멸시키는 곤충병원성 균류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이 균류가 실용화되면 농약 형태로 제조해 넓은 지역에 살포함으로써 성충으로의 성장을 억제하고 개체 수 전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곰팡이 농약, 기존 화학 방제와의 차이점은?

천연 균류 기반의 곰팡이 농약은 기존 살충제에 비해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적고, 인체에 미치는 위험도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의 방제 방식은 기생벌, 기생파리 등 천적을 활용하는 방법이었지만, 이는 비닐하우스처럼 폐쇄된 공간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어도 자연 환경에서는 의도치 않은 생물학적 교란을 유발할 위험이 존재합니다.

반면 곰팡이는 토양 속에 이미 존재하는 자연 미생물로, 외래종에 대한 특이적 작용을 통해 선택적인 방제를 가능하게 합니다. 실제로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은 “특정 곰팡이 균주가 러브버그 유충에 특화되어 있는지를 검증한 뒤, 생물다양성이나 다른 곤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밀 실험을 거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러브버그 생태 및 유충 방제의 필요성

러브버그는 원래 미국 남부에서 서식하던 종으로, 국내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유입되어 폭발적으로 개체 수를 늘렸습니다. 특히 도심 지역에서 차량, 창문, 건물 외벽에 달라붙는 특성 탓에 시민들의 불편을 유발하고 있으며, 유충이 번식하는 토양이나 하수구 환경은 관리가 어렵고 방제 사각지대가 되기 쉽습니다.

이에 따라 유충 시기에 사전에 방제하는 전략이 대두되었고, 그 대안으로 곰팡이 농약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유충 단계에서 개체 수를 조절하게 되면 성충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장기적인 방제 효과가 기대됩니다.

자연 천적과의 병행 방제 전략

환경 당국은 곰팡이 농약 방제와 함께 자연 천적에 의한 개체 수 조절도 함께 활용하고 있습니다. 까치, 비둘기, 참새, 거미 등 일부 조류와 곤충류가 러브버그를 먹이로 삼기 시작하면서, 일정 부분 자생적 개체 수 감소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 은평구 등 과거 러브버그 대량 발생 지역에서는 천적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천적의 효과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고, 신규 유입 지역에서는 천적이 러브버그를 먹이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보완적 수단이 필요합니다.

유충부터 성충까지 입체적 방제 시스템 구축

정부의 최종 목표는 유충은 곰팡이 농약으로, 성충은 천적을 통해 개체 수를 통제하는 ‘입체적 방제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특정 시기의 집중 발생이 아닌 연중 지속적인 개체 수 억제가 가능해집니다.

곰팡이 농약이 상용화되면, 농약 살포는 토양이나 하수구 주변에 국한되므로 환경 오염 우려도 줄어들고, 일반 시민과의 접촉 가능성도 크게 낮아집니다. 이는 도시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방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벌레 방제 사례와의 연계성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년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대량 발생 중인 대벌레에 대해서도 곰팡이 농약의 일종인 ‘녹강균’의 방제 효과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녹강균은 대벌레의 생존률을 크게 낮추는 작용을 하며, 동일한 방식으로 러브버그 방제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기존 연구 성과는 러브버그 방제 전략 수립에도 큰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해충에 대한 천연 균류 기반 방제 기법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

러브버그는 그간 성충 유인 및 천적 활용에만 의존했던 방식으로는 확산을 막기에 한계가 있었던 해충입니다. 이에 정부는 유충 단계부터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곰팡이 농약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는 친환경적이고 생태계에 미치는 부작용이 적은 미래형 방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충은 곰팡이 농약으로, 성충은 천적으로 관리하는 다층적 방제 체계가 정착된다면 러브버그뿐 아니라 향후 유입될 수 있는 외래 해충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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