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군사 정변으로 정치에 입문한 김종필
2018년 6월 23일,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한 명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9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삼김'으로 불리는 김영삼, 김대중과 함께 한국 정치사의 한 축을 이루며 반세기 가까이 정치 중심에서 활약한 인물이었다. 군인에서 정치인으로, 그리고 국무총리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은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김종필 전 총리는 1946년 서울대에 입학했으나 이후 자퇴하고 군에 입대했다. 이후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입교하면서 본격적인 군인의 길을 걸었다. 평범한 군인의 삶을 살던 그는 1961년 5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6 군사 정변에 참여하면서 정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 정변을 계기로 그는 초대 중앙정보부장에 임명되어 정치계에 발을 들였고, 곧바로 막강한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된다.
공화당 창당과 한일 협정, 정치적 굴곡
중앙정보부장 재임 당시 김 전 총리는 한일 협정을 이끌며 한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를 성사시켰다. 이는 당시 큰 논란과 저항을 불러일으킨 결정으로, 1964년 6·3 항쟁의 발단이 되었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국가의 경제 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하며 한일 기본조약 체결을 강행했다. 이후 공화당 부총재를 거쳐 1971년 국무총리에 임명되었고, 국회에서는 9선 의원에 당선되는 등 굵직한 정치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과의 관계는 순탄치 않았다. 정치적 이견과 권력 다툼 속에 김 전 총리는 1975년 국무총리직에서 해임되며 박정희 체제에서 밀려나게 된다.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야당 활동을 하던 중, 1980년 5·17 조치로 인해 정치 활동이 정지되었고, 신군부에 의해 정계 은퇴를 강요당하며 7년간 야인 생활을 했다.
김영삼·김대중과의 정치적 경쟁과 협력
김종필 전 총리는 김영삼, 김대중과 함께 '삼김 시대'의 주역으로서 대립과 협력을 반복했다.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이념과 정치 성향을 지녔지만, 모두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정권 교체의 중요한 축을 이루었다. 김종필은 실용적 보수주의자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도세력을 규합해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김영삼·김대중과의 경쟁은 대선에서 치열했지만, 국정 운영이나 정치적 필요에 따라 공조하기도 했다.
특히 1997년 김대중과 손잡은 'DJP 연합'은 그 상징적 사건이었다. 김종필은 정권 교체에 일조하며 DJ 정부의 국무총리를 맡아 중책을 수행했다. 이는 전통적인 보수 세력과 진보 세력 간 타협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신민주공화당 창당과 DJP 연합
1987년 직선제 개헌과 함께 김 전 총리는 다시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하고 대권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DJP 연합'을 성사시키며 정권 교체에 핵심 역할을 했다. 그는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총리에 다시 임명되어 제31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이 시기 김종필은 중도보수 세력의 중심 인물로서 김대중 대통령과의 공조를 통해 국정 운영에 참여했고, IMF 외환위기 이후의 경제 회복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보수 진영 내부의 갈등과 자유민주연합의 지지율 하락으로 점차 정치 무대에서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43년 정치생활의 마침표와 마지막 순간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기점으로 김종필은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하게 된다. 그는 당시 탄핵안 발의에 반대 입장을 보였으나 의원들의 자율 투표를 허용하며 중립을 지켰다. 탄핵 정국에서 자유민주연합은 비례대표 전원 낙선이라는 결과를 맞았고, 김 전 총리 역시 낙선하며 43년간의 정치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정계 은퇴 후 김 전 총리는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건강이 급속히 악화됐다. 2018년 6월,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에 이송되던 중 숨을 거두었다. 그의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 마련되었고, 정치계와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김종필의 유산과 평가
김종필 전 총리는 누구보다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정치인이었다. 군사 정변부터 시작해 한일 국교 정상화,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정을 모두 경험하며 대한민국 정치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정치적 판단으로 인해 비판도 받았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전략적 안목과 외교적 수완은 여전히 높이 평가된다.
그가 생전에 남긴 말처럼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라는 표현은 그의 정치 인생을 잘 보여준다.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을 넘나들며 실용주의 노선을 견지했던 그는 현대 정치사의 중요한 증인이자 주역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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