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회 로봇 인공관절수술 심포지엄, 고관절 수술의 새로운 전기
오는 5월 31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는 대한정형외과 컴퓨터수술학회가 주최하는 '제4회 로봇 인공관절수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고관절 로봇수술 라이브 서저리’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 부민병원 수술실과 행사장을 화상으로 연결하여 고관절 수술의 실제 장면을 생생하게 중계하며, 전문가와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이 오갈 예정이다.
이번 라이브 수술을 집도할 하용찬 병원장은 국내 로봇 인공관절수술의 선도자 중 한 명으로, 정형외과와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계를 허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로봇이 가져올 고관절 수술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특히 "정확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강조했다.
로봇 고관절 수술의 강점, 정확성과 표준화
하 병원장이 강조한 로봇 고관절 수술의 최대 강점은 '정확한 정렬과 절삭'이다. 수술 과정에서 다리 길이를 0mm 오차로 맞추고, 다리의 축을 계획한 대로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봇 기술은 수술의 완성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린다. 이러한 정확성은 수술 후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 속도를 단축시키는 데도 결정적이다.
또한, 로봇수술은 수술자의 학습곡선까지 줄여준다. 수술 경험이 많지 않은 초심자도 30~40례의 경험만으로 일정 수준의 결과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게 되며, 이는 의료 서비스의 질을 고르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향후 고관절 수술 분야에서도 로봇 기술의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플랫폼 경쟁 본격화: 마코 vs 큐비스
현재 국내 고관절 수술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로봇 시스템은 미국 스트라이커 사의 ‘마코(MAKO)’다. 마코는 의사의 손동작을 보조하는 ‘서전 어시스트’ 방식으로, 이미 수많은 수술에서 신뢰성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사용 가능한 임플란트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존재한다. 마코 플랫폼은 자사 브랜드 제품 사용에 제한되어 있어 수술 계획의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반해 국내 기업 큐렉소의 ‘큐비스(CUVIS-JOINT)’는 전자동화 방식과 오픈 플랫폼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큐비스는 수술계획에 따라 로봇이 직접 절삭을 수행하며, 다양한 제조사의 임플란트를 사용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수술 후 절단면도 매끄럽고 일정하여 표준화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큐비스의 장점이다.
왜 젊은 환자에게 더 정밀한 고관절 수술이 필요한가
고관절 수술은 일반적으로 노년층이 받는 시술로 알려져 있지만, 하 병원장은 임상현장에서 젊은 환자의 비중도 상당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관절 수술의 국내 평균 연령이 50세 미만”이라며, “대학병원 시절에는 21세, 심지어 16세 환자도 수술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젊은 환자의 경우 퇴행성 변화보다는 '무혈성 괴사(avascular necrosis)'가 주요 원인이다. 이는 고관절의 혈류가 차단되어 연골과 뼈가 괴사하는 질환으로, 장기간의 고통과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경우, 이후 수십 년간 그 인공관절을 사용해야 하므로 처음부터 정밀하고 완벽한 수술이 필수다.
하 병원장은 "젊은 환자일수록 1mm, 1도의 오차도 허용되어선 안 된다"며, 로봇 고관절 수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단순히 수술의 질을 높이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도 하다.
수술실을 넘어, 병원 시스템 자체가 변한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이제 무릎, 고관절을 넘어 어깨, 발목, 손목 등 다양한 부위로 확대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3D프린팅 등과의 융합은 개인 맞춤형 수술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하 병원장은 이러한 기술의 융합이 단순한 수술 보조 수준을 넘어서 조수 로봇, 재활 로봇의 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는 “수술실의 미래는 집도의 한 명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한 구조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미 미국과 국내에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평가받는다.
토탈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부민병원
하 병원장이 몸담고 있는 부민병원그룹은 단순한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넘어 ‘토탈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서울부민, 부산부민, 해운대부민 등 기존 병원의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수술-재활-요양까지 포괄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마곡에 들어설 예정인 ‘부민 프레스티지 라이프케어센터(BPLC)’는 이러한 미래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AI 기반의 건강 예측, 유전체 분석, 재생의학까지 포괄하는 시스템은 예방의학 중심의 의료 패러다임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고관절 수술의 미래, 기술이 환자 중심 의료로 이끈다
고관절 수술은 더 이상 단순한 뼈 절삭과 임플란트 삽입의 영역이 아니다. 정밀한 수술계획, 오차 없는 수행, 빠른 회복까지 모든 과정이 기술과 결합하면서 혁신의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로봇 수술은 이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의료의 표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환자나 고난도 케이스에서 그 가치는 더욱 부각된다.
다가오는 제4회 로봇 인공관절수술 심포지엄은 고관절 수술의 미래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수술의 기술적 진보는 곧 환자의 삶의 질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변화를 이끄는 주역은 기술과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용하는 의료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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