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부작용으로 인한 혈전증, 여성 건강에 경고등 켜지다

단순한 다리 통증, 알고 보니 혈전

최근 한 여성의 사례가 전해지며 피임약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웨스트미들랜즈 솔리헐에 거주하는 37세 여성 에이미 피트는 체외수정으로 출산한 후 복합 호르몬 피임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이 약은 과거에도 복용했을 정도로 익숙한 제품이었지만, 몇 개월 뒤 왼쪽 다리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재택근무 중 활동량이 줄어 통증이 생긴 것으로 여겼고, 근육통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다리가 부어오르고 색이 변하며, 서 있을 때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실을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다. 병원을 찾은 그녀는 다리에 심각한 혈전이 생겼고, 피임약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혈전 위험과 피임약의 관계

복합 호르몬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포함되어 있으며, 피임 효과 외에도 생리통 완화, 여드름 치료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들 성분은 혈액 응고를 촉진해 정맥 내 혈전 형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에스트로겐을 포함한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여성 1만 명 중 약 10명에게서 혈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환경, 흡연, 비만, 유전적 요인 등과 함께 있을 경우 위험은 더욱 커진다.

에이미 피트의 경우처럼 피임약 복용과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이 겹치면 혈전이 다리의 정맥에 생겨 심부정맥혈전증(DVT)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이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하면 폐색전증이라는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심부정맥혈전증

심부정맥혈전증은 다리 깊은 곳 정맥에 혈전이 생겨 혈류를 방해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다리 통증이나 부종 등으로 시작하지만, 혈전이 떨어져 폐로 이동할 경우 폐동맥이 막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폐색전증으로 진행된다.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흉통, 기침 시 혈액 동반 등이 나타난다.

에이미 피트는 다행히도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병원을 찾았고, 현재 혈액 용해제를 복용하며 회복 중이다. 하지만 그는 당시 예정돼 있던 해외 여행을 앞두고 있었다며, 비행기 탑승 시 혈전이 폐로 이동할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장시간 착석도 혈전 위험 높인다

혈전은 단지 약물 복용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 자체도 혈전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재택근무, 장거리 여행, 사무직 환경 등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을 경우 다리의 혈류가 정체되어 혈전이 형성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에서는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꾸거나 스트레칭, 가벼운 산책 등을 통해 혈류를 원활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여 혈액 농도를 낮추는 것도 혈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피임약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 상담 필요

전문가들은 피임약은 반드시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가족력에 혈전 질환이 있거나, 비만, 고혈압, 흡연 등의 위험 요소를 지닌 경우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피임약에 대한 설명서에는 혈전 부작용 위험이 명시되어 있으나, 많은 여성들이 이 정보를 가볍게 넘기거나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복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피임 방법을 찾고, 복용 중에는 다리 통증, 부종, 숨가쁨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마무리

피임약은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약물이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복합 호르몬 피임약은 혈전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복용 전 충분한 정보를 갖추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에이미 피트의 사례처럼, 일상적인 증상도 간과하지 말고 조기 대응하는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열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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