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모발이식 비용, 수술 가격 최대 15배 차이 나는 이유는?

모발 이식술, 왜 지역에 따라 비용이 다를까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급여 진료항목인 모발 이식술의 1모당 가격이 지역에 따라 최대 15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병원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경제적 부담과 치료 접근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모발 이식은 탈모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자신감을 회복하는 수단이 되어 왔다. 하지만 정작 시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은 모발이식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과 지역 간 가격 격차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자료는 그 격차가 단순한 인식 차원이 아니라 통계적으로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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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1모당 이식비용 최대 15배 차이

2023년 기준, 심평원이 공개한 모발이식 비용 통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의 1모당 평균 가격은 2만1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인천광역시는 1400원으로 가장 저렴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려 15배의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서울은 1모당 평균 4223원, 경기도는 3667원, 부산은 5443원, 대구는 8380원, 대전은 1800원 등으로, 수도권보다는 광역시 지역의 편차가 더 컸다. 도 지역에서는 경남이 2500원, 전북이 2393원, 충북이 1500원 등으로 나타나 지역 간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처럼 모발이식 비용이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데는 시술 방식의 다양성, 병원의 경쟁 구조, 인건비, 지대(地代), 의료 수요의 집중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특히 광역시처럼 환자가 적고 전문 병원이 적은 곳은 경쟁이 적어 가격 책정이 자율적으로 높게 형성되기 쉽다.

여기에 지역별 홍보 전략 차이, 유명 시술자의 유무, 수술 후 관리 서비스 여부도 비용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일부 지역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 상대적으로 고가의 시술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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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모 이상 이식 시 실제 총 비용은?

모발 이식은 대개 수백 모에서 수천 모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단순히 1모당 비용보다 전체 이식량에 따른 총비용이 더욱 중요하다. 2000모 이상 이식한 경우를 기준으로 보면, 서울은 평균 685만3857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평균 시술비용을 기록했다.

부산은 678만7353원, 광주는 649만969원, 인천은 620만원, 대구는 600만원대 초반이었다. 반면 세종시는 213만3200원으로 유일하게 200만원대에 머물렀다. 이는 지역에 따라 동일한 시술을 받더라도 수백만 원의 비용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단순히 1모당 비용이 저렴하다고 해서 총시술비가 낮은 것은 아니며, 시술 전후의 검사비, 상담비, 마취료, 사후관리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비용은 병원별로 더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또한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경우나 이식 모수에 따라 수술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인건비에 따라 총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 환자 맞춤형 시술을 제공하는 병원일수록 평균 비용은 높지만 만족도 역시 높은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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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 항목의 한계와 가격 혼란

모발 이식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병원마다 가격을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자율 가격 체계가 환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비급여 진료항목의 경우 병원마다 시술 방식, 사용 기기, 약제, 시술자의 경력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나, 그 기준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는 어떤 요소에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지 알기 어렵다.

김미애 의원은 이에 대해 “모발 이식 가격이 지역별로 천차만별이어서 환자 사이에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비급여라고 해도 시술 평균치가 어느 정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춰져야 국민이 비용 예측가능성을 토대로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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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정보 공개 및 제도 개선 필요성

정부는 비급여 진료 항목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의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 강화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병원이 가격 정보를 홈페이지에 명시하지 않거나, 전화나 방문 상담을 유도해 가격 비교를 어렵게 만드는 구조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비급여 진료비용의 표준화, 시술 범위별 평균가격 제시, 공공 플랫폼을 통한 가격 비교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환자가 사전에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고 합리적인 의료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지역 간 병원 접근성과 의료 인프라 격차를 줄이기 위한 중장기적인 의료 균형 정책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한편, 소비자 단체나 시민단체에서도 의료비 불균형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고, 온라인상에 병원 간 가격과 후기 정보를 체계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하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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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링크

•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사이트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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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모발 이식은 단순한 미용을 넘어서 개인의 삶의 질과 심리적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시술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수배 이상 차이 나는 모발이식 비용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의료서비스의 형평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비급여 항목이라 하더라도 국민이 예측 가능한 비용을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가격 기준과 투명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앞으로 정부와 의료계가 협력하여 국민 건강과 소비자 권익 보호를 동시에 실현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병원 또한 가격의 합리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환자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으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모발 이식 수술이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의료서비스로 자리잡도록 정책과 시장이 함께 개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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