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발표, 성홍열 검출률 74.4% 급등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성홍열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2024년 3월 말 기준 성홍열 검출률은 무려 74.4%(51건 중 38건 양성)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1년의 5.9%에 비해 12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해마다 증가세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지역사회와 보건당국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성홍열은 2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되는 세균성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특히 5세에서 15세 사이의 소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학원, 어린이집, 유치원 등 집단 생활시설에서 빠르게 확산될 위험이 높은 전염병입니다.
성홍열은 어떤 병인가?
원인균과 전파 경로
성홍열은 A군 베타용혈성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 GAS)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 세균은 편도선염, 인두염, 농가진 등도 일으키는 병원균으로, 성홍열은 이 균의 독소에 대한 민감한 반응으로 인해 특유의 증상을 나타냅니다.
주된 전파 경로는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기침, 재채기 등)과의 접촉이며, 오염된 손이나 물건을 매개로 간접 전파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함께 지내는 공간에서는 감염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성홍열 증상은?
대표 증상과 발현 시점
성홍열의 초기 증상은 고열, 목의 통증, 두통, 구토 등으로 감기나 인플루엔자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감염 후 12~48시간 내에 특유의 발진 증상이 전신에 나타나게 되며, 병의 구분점을 제공합니다.
- 발진: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서 시작하여 전신으로 퍼짐. 촉감은 사포처럼 거칠고 붉은색이 뚜렷함
- 혀 변화: 혀의 유두가 부풀어 올라 딸기처럼 보이는 ‘딸기혀’(strawberry tongue)가 나타남
- 목젖 위의 점상 출혈반점, 얼굴의 발적, 백태(혀의 흰 막) 등도 주요 소견
이 외에도 복통, 식욕 부진, 근육통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치료와 예방은?
항생제로 치료 가능, 하지만 시기가 중요
성홍열은 대부분 항생제(페니실린 계열)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중이염, 부비동염, 류마티스열, 신장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와 영유아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 증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항생제를 복용한 후 24시간 정도 지나면 전염력이 급격히 낮아지므로,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격리가 필요합니다.
성홍열, 왜 요즘 다시 유행하나?
코로나19 이후의 집단면역 공백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아청소년들의 집단면역 형성 기회가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성홍열을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2020~2022년 동안 낮았던 감염률이 2023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24년 들어 본격적인 대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성홍열은 백신이 없는 질환이므로, 감염병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상황에서 빠르게 확산할 위험이 큽니다.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가정과 시설에서 할 수 있는 기본 수칙
성홍열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은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최선입니다.
-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씻기: 식사 전, 외출 후, 기침·재채기 후 반드시 시행
- 기침 예절 준수: 마스크 착용, 손이 아닌 팔꿈치 안쪽으로 입과 코 가리기
- 장난감, 문손잡이, 책상 등 집단 사용 물품 소독하기
-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병원 진료 및 격리
광주보건환경연구원 정현철 원장은 “성홍열은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감염 우려가 높은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는 환경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마무리: 방심은 금물, 생활 속 실천이 중요
성홍열은 흔한 질병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감염병입니다. 특히 소아와 청소년에게 많이 발생하는 만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모두가 감염 예방을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성홍열뿐 아니라 A군 연쇄상구균 관련 감염병 전반에 대한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시민 교육과 정보 공유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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