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은 손상이 잦은 고부하 관절…통증은 방치하면 악순환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관절 중 하나다. 걷기, 앉기, 계단 오르기 등 기본적인 일상 동작뿐 아니라 체중의 대부분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므로 잦은 사용과 높은 하중으로 인해 손상 위험이 크다. 특히 무릎 연골은 혈관이 분포하지 않아 손상 시 재생이 어렵기 때문에, 통증을 조기에 인지하고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릎 관절의 대표적인 질환은 ‘퇴행성관절염’이다. 이 질환은 반복적인 관절 사용, 외부 충격, 무리한 운동, 그리고 노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으며,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이러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 일상생활의 기본적인 동작조차 어려워지고, 활동량 감소로 이어져 건강관리가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이 필요한 단계, 통증 두려움에 치료 미루는 환자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와 중기에는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의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말기에는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지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권장된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심리적 부담, 특히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치료 시기를 미루는 환자들이 많다. 이는 재활을 더디게 하고, 기능적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며, 결국 병의 진행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고주파 열 치료술(RF), 수술 후 통증 줄이는 핵심 대안
이러한 상황에서 수술 후 통증 완화를 위한 비수술적 방법으로 ‘고주파 열 치료술(Radiofrequency ablation, RF)’이 주목받고 있다. 고주파 열 치료술은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에 약 42도 정도의 열을 가해 신경 변성을 유도하여 통증을 완화하는 시술이다.
무릎 관절에는 통증을 전달하는 8개의 주요 신경, 즉 '무릎관절신경(Genicular Nerve)'이 존재한다. 이 시술은 가는 전극을 통해 해당 신경에만 선택적으로 열을 전달하기 때문에, 다른 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통증만을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시술에 사용되는 열선은 1㎜ 정도로 매우 얇아 안전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비절개·최소침습 치료로 회복 부담 적어
고주파 열 치료술은 절개가 없는 최소침습 시술로, 시술 시간은 약 10분 내외다. 국소 마취로 진행되며, 회복 시간이 짧고 입원이 필요 없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이나 고령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고주파 열 치료술은 시술 후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12개월 이내에 통증 완화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 실시된 임상 연구에 따르면, 이 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중등도 이상의 만성 통증을 절반 이상 줄이는 효과를 보였으며, 이러한 효과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평균적으로 12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지속된 것으로 나타나 기존의 보존적 치료에 비해 매우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부위에 적용 가능…만성통증에도 효과
고주파 열 치료술은 무릎 외에도 어깨, 허리, 엉덩이, 발목 등 다양한 부위의 만성통증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수술이 어렵거나 기존 비수술 치료에도 반응이 없었던 만성질환자에게 효과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개인의 신경 재생 속도나 체질에 따라 효과 지속 기간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부작용이 적고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다만, 치료 효과를 오래 유지하려면 시술 후에도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장시간의 서거나 무릎 꿇기, 쪼그려 앉기 등은 피하고,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등 관절에 무리가 적은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고령자·재활 어려운 환자에게 최적의 선택
고주파 열 치료술은 고령이거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 또는 수술을 받았지만 통증으로 인해 재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특히 적합하다. 부작용이 적고 재활 부담이 낮기 때문에 수술을 망설이는 많은 환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수술을 미루면 관절 손상이 더 심해져 오히려 치료 방법이 제한될 수 있다”며 “고주파 열 치료술은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재활을 원활히 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치료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결론: 무릎 고주파 열 치료술, 수술 고민 중인 환자의 새로운 선택
무릎 관절염은 방치하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지만 통증이나 부작용 걱정으로 치료를 망설인다면, 고주파 열 치료술을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빠르고 안전한 시술, 적은 부작용, 짧은 회복 기간이라는 장점은 특히 고령 환자나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다.
정확한 진단과 전문 의료진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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