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퉁퉁 붓고, 오후가 되면 종아리나 발목이 묵직하게 부어오르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 **‘부종’**은 흔히 피로, 수면 부족, 짠 음식 섭취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만성적으로 반복되거나 특정 시간대에 유독 심하다면 단순한 체질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몸이 자꾸 붓는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종은 우리 몸의 순환 체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부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들에 대해 알아보고, 어떤 증상이 동반될 때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살펴본다.
1. 신장 기능 저하 – ‘소변이 줄고 얼굴이 붓는다면’
신장은 우리 몸속 수분과 전해질을 조절하는 핵심 기관이다. 나트륨과 수분을 배출하지 못하면, 몸 안에 수분이 축적되어 부종이 생긴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소변 양이 줄고, 특히 자고 일어난 아침에 손과 발, 얼굴 같은 피부가 얇은 부위가 잘 붓는다.
단순히 피곤해서 생긴 부기와는 다르게, 신장 문제로 인한 부종은 소변을 보기 위한 화장실 횟수까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신장 기능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2. 심부전 – ‘발목과 종아리가 붓고 숨이 찬다면’
심장 기능 저하, 즉 심부전증은 심장이 피를 제대로 내보내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혈액이 몸의 말단에 고이면서 하체 부종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오후나 저녁 시간이 되면 발목이나 종아리 쪽이 붓는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심부전으로 인한 부종은 종종 호흡곤란을 동반하며, 갑자기 증상이 시작되거나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특히 한 쪽 다리만 붓는다면 심부전보다는 **혈전증(혈관 내 혈전으로 인한 막힘)**을 의심해야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비행기, 장거리 운전을 한 후 한쪽 다리만 붓는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3. 간 기능 이상 – ‘다리부터 부으면서 복부가 팽팽해진다면’
간염이나 간경화와 같은 간 질환도 부종을 유발한다. 간에서는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생성되는데, 이 단백질은 혈관 내 수분이 새지 않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알부민 생성이 줄어들고, 혈액 속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부종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간에서 유래한 부종은 발등, 종아리 등 다리 하부에서 시작되며, 상태가 진행되면 **복수(복강 내 수분 축적)**와 함께 복부 팽만감, 황달 등이 동반된다. 복부가 팽팽해지고 누르면 손자국이 오래 남는다면, 간질환 관련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4. 갑상선 기능 저하 – ‘살찌고 붓고 추위를 많이 탄다면’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신진대사 속도가 느려지고, 전신에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T3 호르몬은 대사 과정의 조절자인데,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몸이 붓고 체온 조절이 어려워진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부종, 피로감, 체중 증가, 추위 민감성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단순한 체질 문제보다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봐야 하며, 간단한 혈액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 호르몬 보충 요법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5. 기타 내분비 이상 – 스테로이드 과다도 원인
내 몸에서 생성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코르티솔 등)**이 과다하게 분비되거나, 천식 등의 질환으로 인해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을 장기 흡입할 경우에도 체내 염분과 수분이 축적되며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얼굴이 둥글게 붓는 문페이스 증상이 대표적이며, 눈 주위나 복부, 사지에 부종이 동반되기도 한다.
부종이 ‘질환’인지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몸이 자주 붓는다고 모두 병은 아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 아침마다 얼굴과 손발이 붓고 오래 지속된다
- 소변량이 줄고, 체중이 갑자기 증가한다
- 호흡이 가빠지거나, 숨이 찬 느낌이 자주 든다
- 복부가 팽창되고, 황달 증상이 동반된다
- 한쪽 다리만 붓고 통증이 있다
- 체중 증가, 피로감, 추위 민감성 등이 함께 나타난다
마무리: 부종, 그냥 넘기지 말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몸이 자꾸 붓는다면 단순히 피로나 체질 문제라고 넘기기보다,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질환들은 모두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병들이며, 부종이라는 단서만 잘 파악해도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내과나 전문 클리닉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자. 우리 몸은 언제나 신호를 보내고 있고, 그 신호를 잘 읽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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