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다가오면 늘어나는 불면의 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온 지금, 유세차의 고성방가, 밤낮 없는 뉴스 보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벌어지는 정치 논쟁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부는 단순한 짜증이나 스트레스를 넘어서 수면의 질 저하와 일상생활의 무기력을 겪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는 ‘대선 스트레스’가 실제로 국민의 수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통계적 증거를 제시했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의 연구 결과가 보여주는 것
요제프 M. 지에르제브스키를 포함한 미국 국립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 연구진은 2023년 9월, 미국 성인 13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수면 시간, 수면의 질, 정치 스트레스, 인구통계학적 요인을 분석해 대선 캠페인이 유권자의 수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밝혀냈다.
그 결과, 응답자의 17.2%인 235명이 “대선 캠페인이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을 미국 전체 성인 인구에 적용하면 약 4500만 명이 선거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이들은 주말 수면 시간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짧았으며, 자가 보고한 수면의 질 또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정치 이벤트가 단순한 관심사에 그치지 않고 신체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누가 더 영향을 받았을까? 사회적 요인의 역할
연구 결과는 흥미로운 차이점을 보여줬다. 성별, 교육 수준, 정치 성향, 결혼 여부는 수면 악화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다시 말해, 정치 성향이 다르거나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더 많이 잠을 못 자는 것은 아니었다. 이는 정치 스트레스가 진보·보수, 고학력·저학력 여부와 무관하게 전 국민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면 자녀 유무와 고용 상태는 수면 스트레스에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 자녀가 없는 가정의 응답자 중 19.5%는 대선 캠페인으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겪었다고 응답했지만,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12.2%만이 그러했다.
- **실직자(21.4%)**는 특히 스트레스를 더 심하게 호소한 반면, **파트타임 근로자(8.7%)**는 비교적 영향을 덜 받았다.
이는 직업 안정성과 가족 유무가 정치 스트레스에 대한 심리적 방어기제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대선 스트레스, 왜 수면을 방해하는가?
대선이 수면에 영향을 주는 메커니즘은 단순하지 않다.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복합적 원인을 지목했다.
1. 과도한 정치 뉴스 노출
하루에도 수십 건의 대선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실시간 뉴스 알림이 휴대폰을 통해 연달아 울리면서 정보 과잉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긴장을 유발해 잠들기 어렵게 만든다.
2. SNS 갈등과 여론 대립
SNS에서는 자신과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지인들과의 갈등, 공격적인 댓글, 혐오 표현 등으로 인해 심리적 소진과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디지털 갈등은 실제 대인 관계 문제로 번질 수 있으며, 이 역시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3.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
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의 일자리, 세금, 자녀 교육 등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불확실성은 수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로,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밤새 뒤척이게 만든다.
4. 가족 내 정치 갈등
부부, 부모와 자녀 간에도 정치적 입장이 달라 갈등이 생기기 쉽다. 특히 식탁이나 거실에서 벌어지는 설전은 가족 간 신뢰와 소통에 영향을 주고, 정서적 불안을 가중시켜 수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대선 스트레스, 공중 보건의 문제로 접근해야
연구진은 “대선 캠페인은 단순히 정치적 선택의 과정이 아니라, 국민의 정신 건강과 사회적 안정에 직결된 공중 보건의 문제로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언론, 정당, 후보자들은 과도한 위기감 조성, 선동적인 메시지, 사실 왜곡 보도 등을 자제해야 하며, 유권자의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소통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한국 사회에도 유효한 메시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유권자들이 뉴스와 SNS 속 격렬한 논쟁 속에서 잠 못 이루고 있다. 정치 참여는 필요하지만, 건강을 해칠 정도의 스트레스는 경계해야 한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개인의 실천 전략
대선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한 수면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정치 뉴스 소비 시간 제한하기
하루 일정 시간 이상은 정치 콘텐츠 소비를 중단하고, 본인의 감정 상태를 체크하자. - SNS 활동 조절
논쟁적 게시글은 피하고, 감정이 격해질 경우 로그아웃하는 습관을 들인다. - 명확한 수면 루틴 구축
취침 1시간 전부터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숙면을 준비하자. - 가족과의 대화 방식 조율하기
정치 얘기는 대화 목적이 ‘설득’이 아닌 ‘이해’임을 잊지 말자.
마무리하며
대선 스트레스는 단순한 정치적 피로감을 넘어, 수면 건강과 정신 건강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미국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던진다. 정치 참여는 지속되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민의 삶과 건강이 파괴되어서는 안 된다.
정당, 언론, 유권자 모두가 ‘건강한 선거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와 더 건강한 일상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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