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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휴식 멍때리기, 현대인의 두뇌에 필요한 진정한 쉼표

by 마이토리 2025. 6. 9.

멍때리기 대회, 집중의 반대가 주는 치유력

2025년 5월 11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는 다소 특이한 대회가 열렸다. 이름하여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 2014년 시작된 이 행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며, 90분간 가장 잘 멍한 상태를 유지한 참가자가 우승하는 이색 대회다. 시민 투표와 심박수 안정도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이번 대회에는 4500팀이 신청해 80팀이 본선에 올랐고, 참가자들은 웃거나 말하거나 잠을 자면 실격이다. 대신 카드 4장을 이용해 부채질, 물 제공 같은 최소한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실제로 본 대회에서 우승한 포크록 밴드 ‘포고어택’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차분한 심박수로 멍 때리기의 고수임을 입증했다.

뇌과학이 말하는 멍때리기의 과학

사람들이 멍을 때릴 때, 뇌는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오히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라는 특정 영역이 활성화된다. 전전두엽, 두정엽 등으로 구성된 이 회로는 뇌가 외부 자극 없이 내면의 사고에 집중할 때 활성화되는 시스템이다.

이 상태에서는 과거를 회상하거나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의식은 깨어 있으나 주의는 분산된 상태로, 이완된 근육과 느려진 호흡, 낮아진 심박수가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대학교 곽금주 교수에 따르면, 멍 때리기는 뇌의 자율신경계에 이완을 주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신경학적으로 본 멍때리기의 정체

프랑스 소르본대 뇌 연구소가 발표한 연구는 멍때리기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닌, 뇌의 복잡한 기능 저하 및 연결의 단절로 인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마인드 블랭킹(mind blanking)'이라는 개념으로 이 상태를 설명했다. 이는 뇌가 각성 상태임에도 뇌 영역 간의 정보 전달이 일시적으로 차단되어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이 저하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 연구는 멍때리기가 반드시 부정적인 상태만은 아님을 강조한다. 적절한 멍때리기는 뇌를 재정비하고 창의적 사고를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일시적으로 정보를 차단하는 과정을 통해 외부 스트레스에 반응하지 않는 방패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신체 변화와 휴식의 물리적 반응

멍때리기를 하면 얼굴 근육이 이완되고, 눈은 초점을 잃는다. 입이 벌어지고 깊은 호흡이 이어지며 심박수는 낮아진다. 이는 뇌가 감각 기관으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다는 신호다. 신경세포(뉴런) 간 전기 신호 전달이 감소하면서 뇌는 비활동적 모드로 들어가고, 혈류는 안정되며 뇌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일상적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이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고, 스트레스 해소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특히 창의성이 요구되는 직군의 경우, 멍때리기를 통해 무의식 속 아이디어가 표면으로 떠오르는 사례도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

멍때리기, 디지털 과잉 시대의 쉼표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자극과 정보의 폭격 속에 살고 있다. 알림음, 뉴스 피드, 이메일, 메신저에 시달리며 뇌는 항상 과부하 상태다. 멍때리기는 이처럼 쉬지 못하는 뇌에 잠시 휴식을 허락하는 방식이다. 5분간의 멍도 뇌의 혈류를 조절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적절한 멍때리기를 일상에 도입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불안감이 감소하는 심리적 안정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기업의 회의 전 ‘눈 감고 멍 때리기’를 도입한 사례도 있고,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아침 ‘멍 명상’을 수업 전에 시행해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다.

멍때리기의 윤리적 해석과 사회적 필요성

멍때리기는 게으름이나 무기력의 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면의 정돈을 시도하는 적극적 자기 돌봄의 시간이다. 이를 통해 현대인은 끊임없는 성과 지향적 압박에서 벗어나 잠시 '존재 자체'에 집중하는 순간을 가질 수 있다.

사회가 이 같은 여백의 가치를 인정할 때, 사람들은 더 창의적이고 건강한 방식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과도한 집중과 성과 중심 문화에서 벗어나려면 멍때리기와 같은 '무의미한 듯 보이지만 깊이 있는 행위'가 필요하다.

마무리하며

멍때리기는 단순한 방관이 아니라, 뇌가 필요로 하는 자연스러운 회복의 한 방식이다. 집중과 생산성이 강조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가끔 멍하니 앉아 있기만 해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멍때리기의 진가를 이해하고 일상에 도입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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