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피임법의 새로운 대안 아담, 2년간 효과 지속된 피임 기술

새로운 피임 기술인 ‘아담’을 적용하고 있는 이미지. 콘트랄린 제공.

정자의 이동을 차단하는 새로운 피임 전략 등장

남성 피임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생명과학회사 콘트랄린(Contraline)이 개발한 '아담(Adam)'이라는 피임 기술은 최소 침습 방식으로 정자의 이동을 차단하는 장치를 정관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최근 2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최소 2년간 피임 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밝혀졌다.

기존 남성 피임법은 콘돔이나 정관 수술, 혹은 실험적 수준의 호르몬 피임제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콘돔은 사용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실패율이 있고, 정관 수술은 회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아담'은 비수술적, 가역적인 방법이라는 점에서 기존 방법들과 차별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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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원리와 시술 방식은?

‘아담’은 하이드로겔(hydrogel)이라는 물질을 정관 내부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물질은 90% 이상이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자의 이동을 물리적으로 차단한다. 하이드로겔은 체내에서 점차 분해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생식력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술은 국소 마취 하에 약 10분 이내로 진행되는 최소 침습 시술이다. 절개 범위가 작고 환자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짧고 시술 부담도 낮다. 이는 기존의 정관 수술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환자에게 심리적 부담도 줄여줄 수 있다.

콘트랄린의 CEO 케빈 아이젠프라츠는 “아담은 수술에 비해 훨씬 간단하고 회복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제거할 수도 있는 피임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식된 하이드로겔이 정관을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생식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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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결과: 2년 이상 피임 효과 유지

아담은 현재까지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 25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1차 임상시험 결과, 피임 효과는 최소 2년간 유지되었으며, 별다른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 콘트랄린은 올해 말 호주에서 30~5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 피임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아담이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남성의 피임 책임 분담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아담은 실질적인 선택지로 부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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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우려: 가역성과 안전성, 아직은 의문

긍정적인 기대와는 달리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주립대학의 존 오틀리 교수는 “아직 하이드로겔의 완전한 제거 가능성과 장기적 건강 영향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담은 매우 유망한 기술이지만, 그 사용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남성들은 여전히 알약이나 주사제와 같은 간편한 피임 방식을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아담은 기존 정관 수술과는 달리 가역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실제로 생식력이 회복될 수 있는지를 입증할 장기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본격적인 상용화에 앞서 보다 많은 임상 사례와 과학적 검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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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피임법의 현주소: 무엇이 있고, 왜 부족한가?

현재 남성 피임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비호르몬 방식으로, 콘돔과 정관 수술이 대표적이다. 둘째는 호르몬 방식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춰 정자 생성을 억제하는 알약이나 주사제가 개발 중이다.

콘돔은 사용이 간편하나, 파손이나 미사용 시 피임 실패 확률이 존재하며, 정관 수술은 영구 피임 방식으로 널리 사용되지만 생식력 회복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호르몬 피임법은 현재 여성에게는 널리 사용되지만, 남성용 피임제로는 아직 대중화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부작용으로 성욕 저하, 체중 증가, 우울감 등이 보고되며 장기 복용의 안전성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아담’은 비호르몬, 가역적, 최소 침습이라는 특징을 앞세워 새로운 영역을 열어갈 가능성이 있는 피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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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남성 피임법의 진화, 아담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아담’은 남성 피임 책임의 균형을 잡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특히 여성에게 집중되던 피임의 부담을 남성도 일정 부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성평등적 의의도 크다.

다만 가역성, 제거 가능성, 장기적 안전성에 대한 신뢰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상용화의 관건이 될 것이다. 피임 방식은 단순히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 편의성, 부작용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담’이 실제로 널리 사용되는 날이 올지 여부는 향후 임상시험과 규제 승인 절차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남성 피임의 선택지가 부족했던 현실에서 ‘아담’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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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링크

1. The Guardian – 남성 피임 장치 ‘아담’ 보도
2. Contraline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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