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배가 아픈 당신, 단순 소화불량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복통’. 하지만 자주 배가 아프면,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과식 탓으로 넘기기보다는 어떤 질환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복부에는 위, 소장, 대장, 간, 담낭, 췌장 등 여러 기관이 밀집해 있어 어느 부위든 이상이 생기면 복통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통은 갑작스럽게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은근하게 오래 지속되기도 합니다. 통증의 양상과 지속 시간, 동반 증상 등을 통해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의 건강 전문 매체 ‘웹엠디(WebMD)’ 등의 자료를 토대로, 복통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질환들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위염: 스트레스와 식습관의 결과
위염은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속쓰림이나 상복부 통증, 메스꺼움,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박테리아(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잦은 진통제 복용, 음주,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급성 위염은 약물치료와 식습관 개선으로 쉽게 호전되지만, 만성화되면 위궤양이나 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 자주 증상이 반복된다면 내시경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식중독: 음식 속 위험한 침입자들
상한 음식이나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의해 발병하는 식중독은 복통과 함께 설사, 구토, 발열, 탈수 증상이 동반됩니다. 대부분은 자연 치유되지만, 고열이 지속되거나 혈변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나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빠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가정에서 식재료 보관과 조리 위생에 유의해야 하며, 여름철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화성 궤양: 점막을 파고드는 통증
소화성 궤양은 위나 십이지장 점막이 헐어서 생기는 병으로, 복통 외에도 속 쓰림, 공복 시 통증, 식욕 저하 등을 유발합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진통제 장기 복용, 흡연, 음주가 원인이 되며, 심한 경우 출혈이나 천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위산 억제제나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스트레스와 연결된 복부 불편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구조적 이상 없이 반복되는 복통, 설사, 변비, 복부 팽만감이 특징입니다. 주로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원인이 되며, 식습관 변화와 심리 치료, 약물 치료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알코올 등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유당불내증: 유제품 섭취 후 복통과 설사?
우유나 치즈, 요구르트 등을 먹은 후 배가 아프고 설사나 가스가 잦다면 유당불내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는 유제품 속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락타아제)가 부족해서 발생하며, 아시아인에게 흔한 질환입니다.
유당이 없는 유제품을 선택하거나, 유당 소화 효소제를 함께 복용하는 식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골반염: 여성에게 흔한 복통 원인
골반염은 여성 생식기 내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하복부 통증 외에도 질 분비물, 발열, 성관계 통증 등이 동반됩니다.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방치하면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충수염(맹장염):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면?
충수염은 오른쪽 아랫배의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처음에는 배꼽 주변에서 통증이 시작되어 점차 우측 하복부로 이동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식욕 저하, 구토, 미열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치료는 수술을 통해 충수를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빠른 처치가 없으면 충수가 터져 복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담낭염: 갑작스러운 상복부 통증의 주범
담석이 담낭을 막아 생기는 염증입니다. 상복부 통증과 함께 구토, 발열, 황달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음식 섭취 후 특히 지방이 많은 식사를 한 뒤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수술로 담낭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식품 알레르기: 먹자마자 배가 아프다면?
갑각류, 견과류, 우유, 밀, 계란 등 특정 음식 섭취 후 복통, 설사, 구토와 함께 호흡곤란, 두드러기, 입술 부종 등이 나타난다면 식품 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합니다.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 응급 처치가 필요합니다.
음식 일기를 작성하고, 의심 음식은 피하거나 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진단받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자주 복통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으세요
복통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으며, 간혹 그 자체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주 배가 아프면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말고,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질 경우 전문 의료진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적절한 진료와 검진을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생활 습관 개선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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