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츄증후군, 재채기에도 이유가 있다? 연예인도 겪는 광반사 재채기의 모든 것

방송에서 언급된 '아츄증후군'

2024년 5월 22일 방송된 tvN 예능 <핸썸가이즈> 24회에서 배우 차태현과 신승호가 같은 증상을 고백하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맛집 탐방 도중 햇빛에 노출되자 동시에 재채기를 한 두 사람. 이에 신승호가 “형도 햇빛 보면 재채기 하시냐”고 묻자 차태현이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아츄증후군’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가 방송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는 ‘광반사 재채기(Achoo Syndrome)’로, 밝은 빛을 보면 반사적으로 재채기가 유발되는 증상입니다. 전 세계 인구 중 약 20% 정도가 이 현상을 겪고 있으며, 유전적 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츄증후군이란 무엇인가?

‘아츄증후군(Achoo Syndrome)’의 정식 명칭은 ‘광반사 재채기 반사’입니다. 영어권에서도 의성어인 ‘Achoo(아츄)’와 질환을 뜻하는 ‘Syndrome’을 결합해 표현하며, 주로 햇빛, 카메라 플래시, 밝은 LED 조명 등 갑작스럽고 강렬한 빛 자극에 노출되었을 때 무의식적인 재채기를 유발합니다.

이 증상은 의학적으로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운전, 기계 조작, 스포츠 경기 중 등—에서는 갑작스러운 재채기로 인해 사고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인가?

아츄증후군의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한 가설은 '삼차신경과 시신경의 교차 반응설'입니다.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과 눈에서 뇌로 정보를 전달하는 시신경이 서로 밀접하게 위치해 있어, 강한 빛 자극이 시신경을 자극할 때 삼차신경까지 자극되어 재채기 반사가 일어난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이 증상은 자율신경계의 과민반응으로 분류되며, 가족력을 갖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 따르면 부모 중 한 명이 아츄증후군을 앓고 있을 경우 자녀에게서도 발현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얼마나 흔한가?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유럽 여러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인구의 약 18~35% 사이에서 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백인에게서의 발현 빈도가 높으며, 동양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지만 완전히 예외는 아닙니다.

차태현, 신승호와 같이 방송을 통해 자신의 증상을 밝히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이 증상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점

아츄증후군 자체가 질병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운전 중: 햇빛에 반사된 차창빛이나 터널에서 나올 때 갑자기 재채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재채기는 순간적으로 눈을 감게 되기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조종사, 운송 관련 종사자: 순간 집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항공사 등에서는 증상 유무를 체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노약자: 강한 재채기로 인해 노인의 경우 갈비뼈 골절이나 혈압 변화, 드물게는 대동맥 손상 등의 사례도 보고된 바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치료가 필요한가?

아츄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치료가 필요 없는 증상입니다. 그러나 본인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거나, 위에서 언급한 고위험군에 속할 경우 예방적 조치가 필요합니다.

•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
• 갑작스러운 조명 전환 상황 피하기
• 햇빛 노출 환경에서 재채기 가능성 대비하기

아츄증후군을 완전히 제거할 방법은 아직 없지만, 생활 습관을 조절함으로써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방송으로 인해 관심 높아진 ‘공감형 증상’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아츄증후군은 비단 연예인들만 겪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 속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지만, 증상의 이름을 몰랐거나 단순한 개인 특성으로 여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차태현, 신승호의 고백은 증상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 드러내지 않았던 건강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방송 이후 SNS에서는 “나도 햇빛 보면 무조건 재채기 한다”, “이게 병명이 있었구나”,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고 링크

• MedlinePlus, 광반사 재채기 증후군: https://medlineplus.gov
• 미국 NIH 관련 보고서: https://www.nih.gov

마무리하며

아츄증후군은 재채기라는 단순한 반응을 통해 인체의 복잡한 신경 반응과 유전적 요인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흥미로운 증상입니다.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지만, 환경에 따라 주의가 필요할 수 있으며, 증상 인식과 관리는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재채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햇빛 앞에서 유난히 재채기가 잦다면, 그것은 몸이 보내는 하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름을 알고 나면 대처도 쉬워지는 법. 아츄증후군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몸을 한 번 더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름철 요로감염, 물놀이 후 더욱 조심해야 하는 이유

 

진드기 주의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산, 사망자까지 발생

 

맥주 맛있게 먹는 방법, 여름철 가장 시원하게 즐기는 과학적인 비결